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대사,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유럽연합(EU) 대사는 8일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의 한계를 언급했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언론 백브리핑에 대해 "자신의 말이 왜곡됐다"고 외교부에 직접 해명했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이날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내 말이 언론에서 잘못 인용되고 왜곡돼 유감"이라며 "그런 의미나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페르난데스 대사의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EU 대사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화 채널이 없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EU대사가 2005년부터 쭉 한국에서 일하고 지켜봐 왔는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되어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EU대사관 측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말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대사 측은 이 대표와 만나 나눈 발언에 대해 "북한이 위험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이같은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언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특히 윤석열 정부의 대화채널 부재와 대북대응 한계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한국 주재 대사관이 한국 정치인과 대화를 나눈 뒤 대화 내용 자체를 부인하는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편 김 대변인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등 남북교류가 활발해 김 대변인은 브리핑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언론에 전하는 역할도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가 8일 국회 대표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를 만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가 8일 국회 대표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를 만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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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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