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호주·캐나다 등 경계 강화
미국 조폐국이 찍어낸 1달러 지폐. AP=연합뉴스
미국 조폐국이 찍어낸 1달러 지폐. AP=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은 물론 일부 선진국들이 이를 따라가기보단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체력이 약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입 부담 가중과 자국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자국 사정에 맞는 최종 금리 수준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40년 새 가장 공격적이고 동시적이었던 전 세계 통화정책 긴축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속에 국가별 경제적 불균형이 커졌고, 금리 인상에 따른 각국의 부채 부담이 다른 점 등이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끼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영국·호주·캐나다 등은 이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을 따라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자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해 한발 물러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렸지만,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영국과 미국은 매우 다른 상황"이라며 "유럽 에너지 가격 인상이 경제를 위축시키고 물가상승 압력의 김이 조금 빠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1일까지 기준금리를 7개월 연속 인상했으나, 지난달부터는 금리 인상 폭을 0.5%p에서 0.25%p로 줄인 상태다. 캐나다는 지난달까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지난달 인상 폭은 시장 전망치인 0.75%p보다 낮은 0.5%p였다.

지난 1년간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고물가와 저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지' 경쟁하는 것 같았지만, 현재는 그동안의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상황이 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금융 리서치회사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노르웨이 등의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에 미국보다 더 민감하다고 보면서 "연준이 미국의 경기 하강을 촉발하기 훨씬 전에 이들 국가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봤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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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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