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가는 건 불법도,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도 아니었다” “잠깐의 자유 누리려던 청년들, 국민의 생명 지킬 책무가 있는 국가의 ‘직무유기’로 목숨 잃어” “국민 앞에 잘못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국민이 이제 그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하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에 가는 것은 불법도,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도 아니었다"며 "잠깐의 자유를 누리려던 청년들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무가 있는 국가의 직무유기로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현재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야당과 유가족, 방송국과 이태원에 갔던 여성들을 지목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시라"며 "'국가가 이태원에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저희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회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7일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정한 '애도기간'이 끝났다. 하지만 참사를 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정부는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하고 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6일 만인 어제 종교 집회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명확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간접적인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민 앞에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십시오. 국민이 이제 그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사과하십시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진실 규명을 위해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은 어떤 형태의 수사 지휘도 하지 않고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수사를 지휘하거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퇴하시라. 10·29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외신에 농담과 웃음이라니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도의와 양심을 저버린 공직자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국민이 맡긴 직무를 유기한 서울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이 사퇴다. 사퇴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사퇴를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지위가 높고 권한과 책임이 큰 고위 공직자들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결정권자들은 빠져나가고,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또 "여야 합의로 국회 국정조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여야는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관련 기관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책임자를 한 명도 빠짐없이 밝혀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희생자 중에는 외국인 이주민도 26명이 있다. 부상자도 15명이라고 한다. 해외에서 생을 마감한 희생자와 그 가족분들께도 평등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정치의 기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저희 청년들도 많이 부족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지 못했다"며 "이 점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이태원 참사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 일동 119명이 모여 성명을 냈고, 230명이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민주당 청년들은 국가부재가 만든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하여,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청년들과 그 아픔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유가족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민주당 청년들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앞서 전날에도 박 전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참사 희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입니다. 64.7%가 여성"이라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대부분이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휠씬 많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재난 사고나 안전사고가 나면 여성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2015년에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서 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는 그냥 변명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안면몰수하고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과 심지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까지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