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50년 발전부문 수소 수요 1350만t LNG와 유사한 수소시장...장기계약 필요
10월 20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수소충전소에서 직원이 수소차를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수소 시장을 개척하려면 전력 공기업이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과거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진출했던 경험이 수소 시장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한전 경영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수소 도입에 대비한 글로벌 수소 거래시장 전망'에 따르면 2050년 국내 수소 수요 2790만t 중 발전부문 수요는 1350만t으로 약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다수의 수소 전문기관들은 수소 시장이 LNG 시장과 유사한 구조와 특징을 가질 것으로 제시하고 있어 초기 사업 리스크 해소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수소 시장의 원활한 개척을 위해서는 초기 안정적인 수요물량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장기 계약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전력 공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는 수소 시장에 대해 대규모 자본투자와 장기간 사업개발에 따른 리스크 완화를 위해 15~30년 장기계약이 필수적이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도 수소시장이 초기 LNG시장처럼 가격 리스크(수출 관점)와 물량 리스크(수입 관점) 해소를 위해 신용도 높은 20년 이상 장기계약이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연도별·부문별 수소수요 전망 <한전경영연구원>
한국은 수소 물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환경으로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논지다. 주요 기관들이 예상한 2050년 글로벌 수소 수요는 평균 6억1400만t으로 이 중 해상운송을 통한 국제거래 물량은 약 6750만t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의 해외 물량 수입 계획은 2290만t으로 글로벌 해상거래의 33.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국제 LNG 거래물량 비중(12%)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한국은 수소 수입을 위해 협력 대상국 선정 시 가격이나 잠재량 보다는 상대국과의 정치·외교·경제적인 관계와 수소 관련 기술의 수출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수소의 수입이 기존 화석연료의 수입 대체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해당 국가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수소 수요의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수소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수소 수출입 관련 기술 수출, 해당 사업 지분 투자, 수출가격 계약 형성 등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이번주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새정부 수소경제 정책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