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서비스업의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됐으나,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이 심화하며 성장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월 대비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8%포인트 하락한 74.5%, 재고율은 0.5%포인트 상승한 123.4%였던 점을 들어 "제조업 부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KDI는 "주요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돼 일평균 수출이 감소로 전환됐다"며 "반도체는 수요 감소 여파로 제품 가격이 하락해 감소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5.7% 줄며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도 3개월 연속 내림세다.
KDI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KDI는 "주요국 제조업심리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수출이 감소 전환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도 단기자금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불안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에서도 향후 소비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9월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5.6% 증가해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소매 판매는 -0.7%로 감소 전환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1.4)에 비해 88.8로 떨어졌다. KDI는 "금리상승 기조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소비회복이 다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물가에 대해서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라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며 "서비스물가도 4.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은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아직은 양호하다고 봤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70만7000명 늘며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회복세는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