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7개월만에 폐관 
마곡 과자체험관서 리뉴얼 오픈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1층 로비 모습. '스위트 팩토리' 견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제품 증정이 이뤄지던 롯데제과 홍보관 '스위트랜드'가 철거됐다. <직접 촬영>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1층 로비 모습. '스위트 팩토리' 견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제품 증정이 이뤄지던 롯데제과 홍보관 '스위트랜드'가 철거됐다. <직접 촬영>
롯데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무료 과자박물관이 개관 12년 7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개관 당시 직접 방문해 둘러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시설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그 효용 가치를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가 2020년 2월 휴관하기 전까지 운영해 오던 '스위트팩토리'의 입구.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가 2020년 2월 휴관하기 전까지 운영해 오던 '스위트팩토리'의 입구. <롯데제과 제공>
업계에서는 최근 신 회장이 식품보다 배터리 소재나 전기차 충전 솔루션, UAM(도심항공교통)등 미래 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 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10여년을 운영해 온 과자박물관 '스위트 팩토리'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스위트팩토리 홈페이지에는 '휴관'이라고 안내돼 있으나 내부 시설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롯데제과 '스위트랜드' 운영 당시 모습. <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 '스위트랜드' 운영 당시 모습. <롯데제과 제공>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쯤 철거했다"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스위트 팩토리는 2010년 3월 롯데제과가 양평동 본사 2층에 연면적 826㎡(250평) 규모로 조성한 시설이다. 카카오, 껌 베이스 등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실물로 관찰할 수 있게 설계한 체험형 공간으로, 다양한 유형의 과자가 제조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관람 후 롯데제과 제품들로 구성된 선물도 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까지 한 해 4만~4만5000명, 누적 4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방문했을 정도다. 지난 2016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학생들을 초청했을 당시 견학 코스에 이 곳을 포함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다수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는 체험·견학 시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스위트팩토리는 2020년 2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이후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재개관을 하지 않더니 아예 문을 닫은 것이다.업계에서는 스위트팩토리 철거를 롯데제과의 효율성 강화 기조의 '신호탄'으로도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롯데제과 내부에선 스위트 팩토리를 철거해야 한다는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발판삼아 시너지 창출과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전의 마지막 실적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롯데제과의 실적을 보면 매출 1조734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으로, 재룟값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30%나 줄었다. 가격 인상도 소용 없었다. 같은 기간 오리온은 연결기준 매출 1조2805억원, 영업이익 19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26.3% 뛰었다. 가격을 동결하고도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덕에 최고실적을 냈다. 합병 이후 롯데푸드 인력이 롯데제과 본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무공간 확충이 필요해진 것도 스위트 팩토리 폐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롯데제과·푸드 인력 중 영업부서 인력은 기존 롯데푸드 건물로, 롯데푸드 지원부서 인력은 롯데제과 건물로 각각 이동했다.

길 하나를 사이로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서 있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 이후 내부에서 각각 '롯데제과 양평빌딩', '롯데제과 선유빌딩'으로 부르고 있으며, 두 건물 인력 간 이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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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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