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에어비앤비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죌 조짐이다. 공유숙박업체의 이용현황 관련 데이터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숙박업체가 관할 당국에 고객 수와 숙박 일수 등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규제 초안을 마련해 내주께 정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체들이 제공한 데이터는 단일 전산망에 저장돼 모든 공공기관이 조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공유숙박업체가 급증하면서 EU 회원국별 제각각으로 추진되는 관련 규제를 EU 차원에서 조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관광지가 몰리는 도시 당국은 에어비앤비가 주택 부족 현상을 심화해 저소득 거주자들을 도시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어비앤비 측도 이 같은 우려에 최근 몇년 간 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공유숙박업을 등록한 주택의 연간 최대 단기 임대 가능일 수를 제한해왔다.
반면 외곽에 있거나 규모가 작은 마을 등의 경우 에어비앤비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어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규제안이 실제 시행되려면 내년 EU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 논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