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IT기업들도 경기침체 영향 3분기 영업익 각각 16%·33%↓ 클라우드·물류·플랫폼 집중 계획
삼성SDS 실적 추이 <자료:삼성SDS>
경기침체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상황이 B2B(기업간거래) IT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국내 1위 IT서비스 회사 삼성SDS와 1위 SW(소프트웨어) 기업 더존비즈온이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물류, 플랫폼 등 신사업 투자를 늘려 실적 반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4조1981억원, 영업이익 185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6.7% 줄어들었다. 매출은 호실적을 보였던 2분기(4조5952억원)와 비교하면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 6.6%, 올해 2분기 5.9%에서 이번 3분기 4.4%로 낮아졌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경기 둔화에 따른 고객사의 IT 투자 지연과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투자비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인프라·플랫폼 투자와 인력 교육 관련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IT서비스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를 금융 관계사 디지털 채널 서비스에 새로 적용하고 전자 관계사 대상 HPC(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했다. 공공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클라우드 MSP(관리 서비스 기업) 사업도 성장했다. 여기에 ERP(전사적자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사업이 커지면서 IT서비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1조4871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직접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클라우드 서비스기업)와, 일종의 '클라우드 SI(시스템통합)'인 MSP로 구분된 상황에서 양쪽을 다 공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글로벌 사업과 협력해 SaaS(서비스형 SW)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SCP를 중심으로 CSP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공공시장에 성공적 진입하는 등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특히 앱 현대화 같은 고도화된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MSP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aaS(서비스형 SW) 분야도 CRM(고객관리), SCM(공급망관리), HRM(인적자원관리) 부문 수주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사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한 2조7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 물류플랫폼 '첼로 스퀘어'의 국내·외 고객이 늘어났지만 경기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고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면서 운임이 떨어졌다. 삼성SDS는 매출감소를 대외 사업 확대로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첼로스퀘어를 통한 국제운송 서비스 고객은 2500여 곳으로 증가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북미에서 하이테크, 자동차 등 전략업종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설비이전 물류와 제약·바이오 물류 신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관련 투자와 글로벌 물류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홍혜진 부사장은 "4분기는 소극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본다"면서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화되면 내년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구일 부사장은 "내년에는 북미, 유럽 등 11개 국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주요 출발지와 도착지를 연계한 종합적 서비스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시설투자도 이어간다. 삼성SDS는 올해중 5000억원대 후반의 시설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의 2배 규모다.
더존비즈온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74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33.2% 감소했다.
경기악화와 IT업계 인력난에 따른 용역서비스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 확대와 관련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고정비와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다만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사업도 가시화되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기업 IT 투자도 차츰 회복되면서 이연됐던 계약이 다시 체결되는 등 수익성 확대 요인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신규 플랫폼과 금융, 헬스케어 사업을 키워 성장세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출시 2년 차를 맞은 '아마란스10'의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ERP 10', '위하고' 등 핵심 솔루션·플랫폼 확장도 꾀한다. 신사업 투자도 늘린다. 신한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은 금융 인프라와 연계해 기업 금융 전문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기업용 클라우드를 의료 빅데이터 시장으로 확장해 추진하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과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사업도 구체화해 가고 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충분한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