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높게(손정의 평전)
이노우에 아쓰오 지음 / 신해인 옮김 / 청담숲 펴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1957년 일본 사가(佐賀)현 도스(鳥栖)시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조선인들이 모여살던 동네로, 번지수 조차 없는 무번지(無番地) 동네였다. 유치원 때 "조센징"이라며 돌을 맞은 기억은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하지만 비범했던 이 소년은 활달하게 학창시절을 보냈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19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수년 만에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투자기업으로 키워 냈다. 이후 야후 등 인터넷과 첨단 사업에 속속 투자하면서 세계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한국의 쿠팡, 중국의 알리바바 등 대규모 투자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런 그에게도 최근 위기가 닥쳤다. 소프트뱅크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손정의 역시 세계적 불황을 피할 수는 없었다. 물론 위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 죽음 직전까지 몰아갔던 만성간염, 직원들의 배신과 불신 등 손정의의 인생은 위기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해왔다. 과감한 결단력과 자기반성, 그리고 솔직함과 낙관론이 그 무기였다.
저자는 1987년 손정의를 첫 인터뷰한 이후 30년 넘게 그를 밀착 취재하고 있다. 책은 독점 취재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책에는 손정의의 삶과 도전, 그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손정의의 도전과 야망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았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손정의의 어린 시절, 미국 유학 및 사업 시절을, 2부는 소프트뱅크를 창업해 운영하는 과정을, 3부는 비전펀드와 손정의가 꿈꾸는 미래를 각각 담고 있다. 손정의의 다양한 사진도 실어 현장감을 더했다.
손정의는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글에는 저도 모르는 '손정의'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새로운 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설레고 기뻤습니다." 그의 미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독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 보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 손정의의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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