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불황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감산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난 데다 재고자산까지 수조원대 규모로 누적된 데 따른 대책이다. 당초 국내 생산 중단을 계획했던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의 출구 전략을 가속하는 동시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역시 재고 관리를 위해 감산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기존 일정 대비 가속화할 것이고, 국내와 함께 중국의 출구 전략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것도 있고 앞으로 예정인 부분도 있지만 국내 7세대 팹에선 13만장, 중국 8세대 팹에서도 유사한 시점에 8만장 생산량 축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TV용 대형 OLED 패널 사업 역시 실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가동률 조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현재의 거시적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된다는 기조 아래 OLED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가동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향후 TV의 경우 실수요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올려가고, 차별화 영역에 대한 사업을 강화하면서 사업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라인까지 가동 조정에 나선 것은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 TV에 비해 OLED TV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비중이 높아 이에 대한 영향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 내 유럽 비중은 20%대 중후반 수준이지만, LG디스플레이 OLED 제품의 유럽 비중은 45%를 넘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량 감축을 통해 재고를 해소하고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회사는 "3분기 말 기준 재고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을 추가적으로 축소해 적정 재고 이하로 관리하고 생산 역시 이와 연동해 과감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분기 매출액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3%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0.8%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55.5% 가량 늘어났다. 앞서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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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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