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사회가 온다

아라카와 가즈히사, 나카노 노부코 지음 / 유태선 옮김 / 북바이북 펴냄


30년 뒤 2050년이면 우리나라 다섯 집 중 두 집 꼴로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39.6%, 인구수로는 906만명이 될 전망이다. 이 비율은 이미 작년에 33.4%(716만명)를 넘어섰다. 1인 가구 비율 증가는 세계적 추세인데 특히 한국과 일본이 앞서간다. 특히 우리보다 20여년 앞선 인구 추계를 보여주는 일본은 2040년에 인구의 47%가 독신가구(1인 가구) 형태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책은 일본 1인 가구의 현황과 미래를 짚고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독신 연구 전문가와 뇌과학자가 대담을 형식으로 솔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또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했다. 전반은 독신자와 기혼자의 생활 방식과 행복, 고독의 문제를 고민한다. 후반은 개인에서 사회 전체로 시선을 돌려 솔로와 집단, 다양성과 개성이라는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다. 마지막 장에서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법을 논의한다.

저자들이 가장 하고 깊은 말은 솔로 사회는 절망적인 미래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전제 하에 '뉴 노멀'이 된 1인가구 시대에 다양한 논점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먼저 개인을 존중하는 곳과 집단을 우선시하는 곳, 어느 쪽이 살기 좋은 사회일까 질문을 던진다. 세상의 고정 관념과 동조 압력에 대해 해설하고, 개인주의로 인식되는 미국·유럽과 집단주의로 여겨지는 일본의 현재 상황을 비교 분석한다.

1인 가구의 고독과 고립의 문제를 다룰 때 저자들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성별, 특성, 직업에 관한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나를 인정함으로써 개인이 좀 더 자유롭게 살게 되지 않을까'와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 고정 관념을 없애기 어려운 이유, 한 인간 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의 중요성 등을 살핀다. '솔로화'에 따른 사회구조 전환은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직면한 상황이다.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독자 중에 적어도 일본에서는 절반, 한국에서는 다섯 명 중 두 명이 미래 1인 가구의 가구주가 될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식을 꾸려나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나쁠 건 없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