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인' 전환방안 유력
수익성 고려 생산 차종 고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현지 합작사 설립과 현지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 등의 방안 등을 검토한다. 미 정부가 IRA를 원안대로 시행하겠다는 기본 원칙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기아는 기존 공장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IRA 대응책과 관련해 "신설 공장 설립뿐 아니라 기존 공장의 활용 등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차종은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모델, 수익성과 브랜드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배터리 공급 라인 등에 대해서도 접근하고 있다. 조기에 내부적으로 방향성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경우 현지 배터리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IRA 법안이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 중장기 대응 방안을 구축하는 등 전동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지난 8월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건립 예정인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새 전기차 공장은 25일(현지시간) 착공식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양산 개시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올 4분기 미 앨라배마공장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주력 모델이 아니라는 점에서 IRA 규정이 달라지지 않는 한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법이 그렇게 돼 있다. 우리는 법이 써진 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블룸버그는 한국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682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친 2020년 3분기(1952억원) 이후 첫 1조원 미만 실적이다. 매출액은 23조1616억원으로 작년보다 30.5% 증가했지만,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1조54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조312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2조2341억원)를 넘는 역대 최대치다.

기아는 내년 판매 목표로 330만대를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대기 물량이 120만대로 수요가 충분하고, 인센티브도 금리 상승분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부사장은 "제값받기 노력, 인센티브의 효율적 집행과 환율 효과로 인해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가 최고 실적"이라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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