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세타2엔진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반영 여파로 8분기 만에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기아는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120만대 수준의 글로벌 대기 물량과 제값받기 노력, 인센티브의 효율적 집행 등이 이어질 경우 4분기에는 실적반등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7682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2.1%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친 2020년 3분기(1952억원) 이후 첫 1조원 미만 실적이다.
매출액은 23조1616억원으로 작년보다 30.5% 증가했지만,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1조5400억원 규모의 품질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조312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2조2341억원)를 넘는 역대 최대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제값받기 노력, 인센티브의 효율적 집행과 환율 효과로 인해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가 최고 실적"이라며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5만2104대로 작년보다 9.9% 증가했다. 국내는 13만2768대로 6.2%, 해외는 61만9336대로 10.7% 각각 늘었다. 기아는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러시아 지역과 약세를 보이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3000대로 작년보다 46.8% 늘었다. 전기차는 4만대로 34.3%, 하이브리는 6만2000대로 6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만1000대로 24.1% 각각 증가했다.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는 3290만원, 국내 ASP는 318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ASP는 2분기 연속 3000만원을 넘겼다.
이날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연초 제시한 315만대로 유지하면서, 내년 목표로는 330만대를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대기 물량이 120만대로 수요가 충분하고, 이로 인한 인센티브도 금리 상승분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은 미미한 영향만 남아 물량 차질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현지 공장의 활용 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주 부사장은 "신설 공장 설립뿐 아니라 기존 공장의 활용 등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조기에 내부적으로 방향성을 잡으려 한다"며 "생산 차종은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모델, 수익성과 브랜드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