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집값 전망 보고서가 올해 예언에 가까운 적중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지난 7월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시간 가변적인 영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 시작 12~15개월후부터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가 나올 당시 서울 집값은 소폭 떨어지고 있던 상태였지만,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2년을 앞두고 있어 곧바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던 때다.

국토연구원은 단순히 집값 하락 여부만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집값이 떨어지는 시기까지 맞추고 있다. 국토연구원의 전망대로 서울의 집값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 12개월 이후인 올 8월부터 매주 하락 폭을 갱신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말 '주택가격 변동 영향요인과 기여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선 집값 상승은 '주택 공급'이 아닌 '금리'가 결정한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당시 국토연구원은 야당으로부터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 실패를 옹호하기 위해 왜곡된 보고서를 내놓는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망 역시 10여 개월이 지난 현재 대부분 들어맞고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에는 급매매와 급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실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지난달 서울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537건을 기록해 작년 9월(2691건)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06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기록이다. 이 기간 주택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사례는 없었지만, 국내 기준금리는 연 0.50%에서 연 3.00%로 급등했다.

국토연구원은 2020년 '수도권 중장기 주택공급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선 수도권 주택공급량이 2023년부터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서울 집값은 매달 1% 이상 상승하고 있을 때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했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 위 전망은 들어 맞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타기관·민간 업체에 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며 집값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금리 상승 시작 12~15개월 후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한다고 예측했던 보고서는 1991년부터 2022년까지 31년 간 금리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나온 것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연구센터를 통해 부동산 소비지수와 세계 거시경제, 경기동행지수 변동률, 미분양, 금리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며 "지난해 부동산 급등기 집값 상승 요인은 공급 부족이 아닌 유동성 과잉인 것으로 판단했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도 미리 예측했다"고 설명했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10월 3주차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 하락률은 0.28%를 기록해 역대 최대 하락폭(0.23%)을 또 한번 경신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10월 3주차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값 하락률은 0.28%를 기록해 역대 최대 하락폭(0.23%)을 또 한번 경신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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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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