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구속된 데 대해 "불법자금 1원도 쓴 일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들의 물리적 저지에 가로막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고 8시간 여 만에 철수했다. 검찰과 야당은 서로 입장문을 내고 대립 중이다. 민주당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한 항의로 국감을 전면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점은 "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시정하라"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적법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을 야당을 탄압하는 권력의 친위대로 몰아세우기로 한 것 같다. 이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이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려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고 추가적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완력을 이용해 검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법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물론 검찰이 여권에 대한 수사는 느슨하게 하면서 야권에 대한 수사는 독하게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드러난 모양만 보면 일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현 여권에 대한 수사는 많은 부분이 전 정부 때부터 해오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양편의 일률적 대비는 설득력이 없다.

김용 부원장이 성남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의혹의 한 가운데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받았다는 8억 원을 포함해 대장동 사업의 수익금 중 일부가 이 대표 측근들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김 부원장은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의심할 만하다. 특히 그 중 일부가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도덕성에서 크나큰 흠집을 남길 수밖에 없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 스스로 "분신"이라고 했던 인물이다. 그런 측근이 대장동 일당에게 거액을 받아 구속까지 됐다면 이 대표는 압수수색을 가로막을 게 아니라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 이 대표는 불법자금을 1원도 안 썼다고 말로만 주장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협조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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