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 시라와 MOU
내년 IRA 시행땐 지원대상 포함
원재료 공급망 13곳으로 경쟁력도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소재인 전극 롤의 품질 검수를 하고 있다. 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소재인 전극 롤의 품질 검수를 하고 있다. 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시라로부터 배터리 음극재 소재인 천연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내년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계약까지 총 13개 광물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우위를 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시라와 천연흑연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라 천연흑연,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 호주 흑연업체인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의 천연흑연 사용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IRA가 시행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배터리 업계 대부분 흑연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IRA는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에서 추출 또는 가공돼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흑연 공급 계약을 통해 핵심 원재료 확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호주는 미국과 FTA 체결국인 데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한 천연흑연을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 13개 광물업체로 공급선 확대=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라까지 총 13개 광물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미 2020년 12월부터 특정 국가 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해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와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 시그마 리튬과는 리튬정광을, 라이사이클과는 재활용 니켈 계약을 맺었다.

호주업체인 라이온타운으로부터는 리튬정광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호주 AM사와 QPM사와는 니켈·코발트를 각각 동시 확보했다. 이외에도 미국 탄산·수산화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 유럽 리튬 생산업체인 독일 벌칸에너지, 중국 니켈 생산업체 그레이트파워,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 뿐만 아니라 이번에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안정적인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된 것이다. 원재료 가격 급등, IRA 등 급변하는 대외 경영환경에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LG에너지솔루션 원재료 확보 일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원재료 확보 일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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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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