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라 할 카카오톡과 양대 포털 중 하나인 다음이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사고 발생 27시간이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국내 인터넷서비스 사상 최악의 장애로 기록되게 됐다. 카카오톡은 국민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메신저로서 국민들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가입자가 수백만에 이르는 카카오페이와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T의 불통은 경제적 손실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카카오측은 "화재 직후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면서도 "한꺼번에 전원이 내려간 적은 처음이라 대응이 늦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복구가 늦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신속한 서비스 복구를 하도록 정부부처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대책을 논의하고 비록 사기업의 사고이긴 하지만 국민적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우선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완전 복구를 서두르는 것이 급선무다. 카카오와 네이버 서버를 가동 중인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가 왜 이토록 화재에 허술했는지 밝혀야 한다. 화재 직후 카카오가 이원화에 돌입했다고 하지만 지연되는 이유도 석연치 않다. 데이터 전문가들은 이원화가 같은 센터 내에서 이뤄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데이터센터 한 곳에 불이 났다고 서비스 완전 먹통이 장시간 이어지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85%에 해외 가입자가 전체의 절반가량인 거대 메신저 플랫폼의 무신경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카카오는 부인하지만 복구가 늦어지는 원인이 서버의 과집중 및 이원화 부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같은 센터에 입주해 있는 네이버가 수 시간 내에 서비스를 복구한 것과 대비된다. 이원화는 물리적 분산이 핵심인데, 한 곳에 대규모 서버를 집중한 것은 카카오가 비상대응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는 네트워크 교란이 국민생활에 얼마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의 장애가 만약 국가 안보 위기 시 발생한다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메신저도 국가 안보에 준한 안전 원칙을 설정하고 국가와 민간이 협력해 관리해야 한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부가통신사업자도 방송·통신 사업자에 준한 재난 대응 기본계획 제출 대상에 포함하는 법제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후진적 재난대응은 그동안 IT강국임을 내외에 자랑해왔는데, 허상이 아니었나 자괴감마저 든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