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 손실 완화차원
석유화학기업들 대규모 정기보수
"성수기때 생산 최대로 늘릴 것"

LG화학 여수 NCC공장. 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 NCC공장. LG화학 제공.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연이어 NCC(납사 분해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인 만큼 일정 기간 생산을 전면 중단해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1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유화를 비롯해 LG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은 올 들어 대규모 NCC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NCC는 나프타를 열분해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들이 있는 곳으로 정기보수는 통상 3~4년에 한 번씩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필수장비 점검과 추가 설비 공사를 진행한다.

우선 대한유화는 지난달 1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총 51일 동안 대규모 정기보수를 결정했다. 이 기간에는 사업장 전체의 생산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 정기보수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대한유화는 최근 공시를 내고 "정기 보수 기간 중 매출이 감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부터 전남 여수 NCC 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정기보수를 마무리한 뒤 4년 만이다.

LG화학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정기보수 기간을 최대 12월까지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올해 12월까지도 에틸렌 생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공지한 것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도 하반기 정기보수로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이미 올해 상반기인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여수 NCC 공장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올해 NCC 정기보수에 잇따라 나서는 이유는 수요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약 134달러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에틸렌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것은 벌써 6개월째다. 지난 4월 평균 톤당 414달러를 기록한 월평균 스프레드는 5월 262달러, 6월 169달러, 7월 115달러, 8월 151달러, 9월 276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300달러 아래다. 기업들이 정기보수를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주요 기업들은 불황기에 정비와 안전에 집중한 뒤 이어지는 성수기에 최대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최적이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 기간에는 생산 중단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스프레드는 악화하는 데다 현재 원가부담분을 수요 위축 때문에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을 본 후 재가동 시점과 가동률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한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