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실패땐
닭고기 가격 폭등 가능성 커져
산지 쌀가격도 10% 안팎 오를듯

닭고기 도매가가 최근 한 달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중 최저점을 찍은 닭고기값이 다시 오름세로 반등한 것이다. 특히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이 실패할 경우 닭고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미 30년 만에 최고치인 외식물가가 더 뛸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닭고기 도매가는 지난 14일 기준 3305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2995원)과 비교해 310원(10.35%) 오른 가격이다. 연초 3314원에서 시작한 닭고기 도매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려 사료용 수입곡물 가격이 뛴 탓에 지난 7월에는 4000원선을 넘겼다. 이후 지난달 22일(2547원) 연중 최고치의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지금은 연초 가격대를 회복한 상태다.

닭고기는 돼지고기와 수입 소고기를 포함한 육류 가운데서도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7.1%), 2월(4.9%)만 해도 전년 대비 비교적 물가가 낮은 편이던 닭고기는 3월(10.6%), 4월(16.6%), 5월(16.1%), 6월(20.1%), 7월(19%), 8월(15.9%)에 이어 지난달(13%)까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20%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지난달 한 자릿수로 내려온 돼지고기와 비교된다.

더군다나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 닭고기 가격도 지금보다 더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데 이어 전북 정읍과 인천 백령도에서도 항원이 각각 확인되면서 전국적인 AI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야생 조류의 고병원성 AI 확진은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정부가 올해 수확기 쌀 90만t을 수매함에 따라 산지 쌀 가격도 10%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농업관측 쌀 10월호' 보고서에서 올해 10~12월 산지 쌀 가격(20kg)을 평균 4만6000원~4만7500원으로 예측했다. 2021년산 단경기(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 통상 7∼9월) 가격이 4만2549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8.1~11.6%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원 예측대로 쌀 가격이 올라도 작년 수확기에 비하면 여전히 11.3~14.1%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수확기 공공비축미를 45만t 매입하고, 추가로 45만t을 수매한다는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금 방식과 가장 비슷하게 시장격리를 했던 2017년에는 수확기 격리 이전에 비해 가격이 13∼18% 올랐다"며 "올해 같은 경우에도 그 정도가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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