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카카오T 중단 후폭풍
사용자들 대체제 찾아 사용
2위 우티·3위 네이버 지도
사용자 이탈 전조증상 촉각

16일 오전 11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순위. 애플 앱스토어 캡처
16일 오전 11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순위. 애플 앱스토어 캡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다수의 카카오 서비스가 마비된 틈을 타 경쟁 플랫폼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면서 모바일 앱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벌어졌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를 살펴보면 1위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날 오후 8시쯤 인기차트 7위에서 대폭 상승한 순위다.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가 24시간 이내의 다운로드 건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톡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카카오톡 장애가 계속되자 오류 해결을 기다리던 사용자들이 문자메시지부터 라인, 텔레그램,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 등 대체제를 찾아 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다양한 메신저 앱을 설치해 두고도 상대방이 쓰지 않을 것을 걱정해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카카오톡 장애가 길어지자 급한 사용자들이 대체제를 사용해 타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읽힌다. 이로 인해 다른 서비스와 카카오톡의 장단점을 경험해본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순위 2위는 우티(UT), 3위는 네이버 지도, 4위는 티맵(TMAP), 5위는 타다, 6위는 티머니onda, 7위는 아이엠(i.M) 순으로 집계됐다. 모두 지도, 택시중개, 메신저 분야의 앱으로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자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T는 택시 앱호출 업계 점유율 80~90% 이상의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먹통이 이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카카오T 대신 택시 등을 호출할 만한 앱을 추천해 달라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그 대안으로 우티, 타다, 아이엠택시, 티머니온다 등이 선택을 받은 것. 카카오T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카카오T 가맹 택시기사들은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T로 집중된 호출이 다양한 모빌리티 앱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 택시 플랫폼 관계자는 "카카오T 가맹 택시기사라 하더라도, 타입3(단순호출중개) 서비스는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으로 호출하더라도 카카오 가맹택시가 승객을 태우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DAU(일일활성사용자수)가 평소 주말 대비 확실히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티맵의 경우 대리운전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맵은 대리 운행 완료 콜수 기준으로 전일 대리 수요가 평소 토요일보다 약 7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타다 역시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주 대비 호출량이 최소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쟁 플랫폼들은 적극적으로 자사 서비스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아래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광고를 노출했다. 광고를 누르면 라인 다운로드 링크 등이 담긴 화면으로 연결됐다.

다만 네이버 측은 카카오톡의 장애를 홍보 기회로 삼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날 개최된 방탄소년단(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을 앞두고 메신저를 사용하려는 이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해 광고를 진행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 ID, 연락처로도 송금 가능 네이버페이 무료 송금하기' 등 네이버페이 광고도 진행 중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인 우티는 전날 택시 기사들에게 "타 택시 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 앱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우티 앱에 접속해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을 누리라"는 광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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