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지역구 특산물과 함께 전달한 책…의원실 격려 차원 넘은 '이슈 공조' 기대한 듯
2019년 일간지 칼럼, 靑 정정보도 요구·소송으로 부상한 '김정숙 버킷리스트'
靑 민사 패소 후 취재기 담은 저서까지 나와…與 국감장서 이슈화 릴레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회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이 최근 당 사무처를 통해 지역구 특산물인 공주 밤으로 만든 떡과 함께 '김정숙 버킷리스트의 진실'이란 책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체에게 보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회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이 최근 당 사무처를 통해 지역구 특산물인 공주 밤으로 만든 떡과 함께 '김정숙 버킷리스트의 진실'이란 책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체에게 보낸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체에 자신의 지역구 특산물인 공주 밤으로 만든 떡, 그리고 '김정숙 버킷리스트의 진실'이란 제목의 책을 돌린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 비대위원장은 최근 당 사무처를 통해 공주 밤 떡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 관한 책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국정감사 기간을 맞아 의원과 보좌진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로 보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 임기 초부터 이어진 더불어민주당의 '영부인 때리기', '외교참사 공세'에 문재인 정부 시절 영부인의 행보를 반격 소재로 삼는 데 당력을 집중하길 기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3월 출간된 '김정숙 버킷리스트의 진실'은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문 전 대통령과 동행이 아닌 단독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인도를 재방문한 사례 등이 소위 버킷리스트(Bucketlist·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정리한 목록)를 따른 게 아니냐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중앙일보의 남정호 논설위원이 2019년 6월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제목의 칼럼을 쓴 뒤 청와대가 강력 반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내 2020년 7월 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기까지 벌어진 진실공방과 취재기가 담겼다.

첫 칼럼에서 남 논설위원은 문 전 대통령 취임 이후 25개월간 19번의 해외 방문 중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일본 당일출장을 제외한 18번 동행했고 인도의 경우 단독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들에서 찾아본 명소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라고 주목했다. 문 전 대통령 임기 전체 기준으로 김정숙 여사는 총 51번의 출국(45개국) 중 48회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인도 국빈방문이 인도 측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며 '외교 결례'와 '국익을 해(害)'하는 보도로 규정,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언론중재위에 남 논설위원의 칼럼을 제소했다. 언중위는 직권으로 반론보도를 결정했으나 중앙일보가 수용하지 않아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1심 재판부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아닌 청와대가 소송주체가 되기 어렵고, 논평이나 의견 표명이 정정보도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청와대는 항소했다가 취하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감에서 해당 칼럼과 저서를 인용해 "2018년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3박4일 인도 방문을 공개하면서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며 "한국 측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요청했고 불과 사흘 만에 수억원(4억원)의 예비비까지 처리해 방문이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부인의 세계 일주 꿈을 이뤄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이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의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원래 문체부 장관 방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 동행을 청와대에서 요청했고 인도에서 그에 맞춰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라며 "긴급한 셀프 인도 초청, 기획재정부가 예산 배정할 때 타지마할 일정을 빼고 예비비 신청한 점, 긴급히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귀국 후 순방보고에 일정이 없다는 점에 대해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공세 고삐를 당겼다.

조수진 의원도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 국감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감사 필요성을 제기해 "(사실 관계 등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없이 탄 대통령 전용기에 김정숙 여사 단골 디자이너 딸과 한식 조리명장이 탑승해 예산이 늘어났다"는 의혹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 역시 12일 SNS로 "5대양 6대주를 넘나들며 방문한 곳들을 보면 이것이 영부인 해외순방 일정인지, 패키지 관광상품 목록인지"라며 "김 여사는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 했나"라고 직격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