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서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 수가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각각 운영하는 신상품 심의위원회는 생보사, 손보사를 합쳐 27건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올해 부여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 6건, 손보사 21건으로 손보사들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단일 회사에서는 현대해상(5건), DB손보·KB손보(각 4건), 한화손보·흥국화재(각 3건) 순으로 획득 건수가 많았다.
배타적 사용권 승인 건수가 2019년 18건, 2020년 24건, 지난해 29건으로 매년 증가해 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생보사보다는 다양한 취급 상품으로 보험요율 산출 노하우가 누적된 손보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신청에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손보협회가 보험사들과 상호협정을 맺고 2001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보험사가 전례없던 보험상품을 출시하면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권리다. 상품의 독창성과 진보성 등을 평가해 평균 점수를 산출하고, 그 점수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간 배타적 사용권의 이용 기간이 정해진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과 담보를 단독 판매할 수 있어 영업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선 보험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MG손해보험은 유병자 분류를 세분화 한 지표에 대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신용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을 개발해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보험사들이 배타적 사용권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결국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자산운용 환경 역시 어려워지면서 이전과 같은 상품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제도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보험상품 사후보고제 도입, 상품 개발 자율화 장려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보험상품 개발이 활성화했다는 설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전에 없던 담보와 특약으로 인기를 끈 보험상품을 타사에서 베껴 판매하는 행태가 종종 일어난다"며 "배타적 사용권으로 경쟁사들보다 먼저 시장을 차지하는 효과를 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