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수입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대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만년 2위'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2015년 이후 7년만에 수입차 판매 1위를 겨냥하고 있다.
BMW의 올해 판매 실적에는 X3와 X5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BMW는 올해 3분기 누적 5만775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기간(5만2452대) 대비 10.1%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벤츠는 6만2349대에서 5만6110대로 줄어들며 3분기 기준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수입 자동차 시장이 반도체 수급 불안 등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부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BMW의 사례는 시장 분위기와 반대다. 올해 3분기 수입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20만8182대로, 지난해 3분기(22만4822대) 대비 7.4% 감소했다.
주요 브랜드 역시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전년 동기보다 10.0% 판매가 줄어든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아우디(1만5930대→1만4470대), 테슬라(1만6288대→1만3032대), 폭스바겐(1만11820대→1만57대), 볼보(1만1196대→99440대), 미니(8975대→8414대), 포르쉐(7306대→6327대), 지프(7952대→5228대), 렉서스(7476대→4922대) 등 수입 자동차 브랜드 상위 10곳 중 BMW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올해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BMW의 호실적 배경에는 코로나19 기간부터 이어져 온 SUV 차량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세단, 해치백, 쿠페, 컨버터블, 왜건, SUV, RV 중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차종은 SUV가 유일하다.
BMW의 중형 SUV인 X3도 올해 3분기 4583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984대) 대비 15.0%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준대형 SUV인 X5 또한 올해 3분기까지 527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4318대)보다 22.0%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기간 X6와 X7 역시 각각 12.8%, 20.3%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중형부터 대형까지 SUV 라인들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BMW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세단 5시리즈가 1만4472대에서 1만4414대로, 3시리즈가 6445대에서 5499대로 각각 0.4%, 14.7%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는 최근 가족용, 레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단보다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최근에는 SUV의 선호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BMW코리아가 올해 SUV 차량 판매 실적에 힘입어 7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노린다. 사진은 BMW X5. BMW코리아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