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연령대의 수면 시간이 늘어났지만 '수면의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은 수면 시간과 효율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11일 글로벌 '삼성 헬스' 사용자 수면패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1000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삼성 헬스 앱을 쓰는 16개국의 수면 습관 변화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 평균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 58분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0시로 늦춰졌다. 기상 기간은 오전 6시54분에서 7시2분으로 늦춰졌다. 따라서 평균 수면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6시간 56분에 비해 7시간 2분으로 길어졌다. 반면, 수면 효율은 87.86에서 87.79로 낮아졌다. 수면 효율은 전체 수면 시간 중 깬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 잠을 잔 시간을 측정한 값이다. 수면 시간이 곧바로 수면 효율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 코로나19 이후 수면 시간이 늘어났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보다 수면시간이 더 많이 늘어났지만 효율은 더 많이 낮아졌다. 연령대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모든 연령의 수면 시간이 늘어났지만, 전반적으로 수면 효율은 하향 추세를 보였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크게 떨어졌다. 반면, 20~39세는 예외적으로 수면 효율이 높아졌다.
또 모든 국가에서 수면 시간이 증가해 평균적으로 사람들의 기상 시간이 늦어졌지만, 수면 효율 변화는 서로 달랐다. 미국은 수면 효율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면 효율 점수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수면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면 효율을 기록한 국가는 아르헨티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면 시간 자체보다는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수면 패턴 측정은 자신의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좋은 수면을 돕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이용자의 절반이 주 1회 이상, 이들 중 40%는 주 3회 이상 갤럭시 워치를 이용해 수면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