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 후퇴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가 연준 안팎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이날 당분간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 유지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통화긴축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아마 예상보다 더 강하게 시작됐다"며 "통화긴축에 따른 전체적 타격을 향후 몇 달간 체감하지도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세계적 통화긴축이 결합한 효과는 각 부분의 합계보다 크다"며 외국의 수요 둔화가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로 인해 긴축적 스탠스까지 빠르게 도달했다"면서 과도한 금리 인상(오버슈팅)의 비용에 대해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어느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휴식하면서 지표와 상황 전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또 올 연말까지 2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시장에선 연준이 내년 말 금리를 4.6% 수준으로 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외부에서도 제기된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끝없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대폭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연준의 양적긴축(QT) 등이 경기후퇴의 잠재적 지표"라면서 "미국이 6∼9개월 내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다시금 20% 정도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에 공개서한을 보내 경제적 '파탄'(bust)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준이 과거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과정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으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적 파탄의 위험을 키웠다"고 비판했다.하버드대 경제학과의 그레고리 맨큐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관련, "일부 고통은 아마 불가피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도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저속기어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