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리스크 일단락 후 나경원 "당 리더십 안정돼 다행…갈등 자제할 때"
"그런데 洪시장님 글에 깜짝 놀라"…2018년 지선 앞 H모·N모·J모 중진 책망글
洪 "위장평화 막말이라며 유세 막아, 수양버들"…羅 "북핵에 내 신념이 이런데?"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당대표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패소, 당 중앙윤리위의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1년 추가징계 결과가 나온 하루 만에 "다행이다. 당의 리더십이 안정되고 있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이 가운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최근 'N모, J모 중진'을 거론, "(위장평화쇼 발언에) 나를 막말이라고 (2018년 6·13)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했다"며 "일부는 당대표 후보라고 설치고 있다"고 구원(舊怨)을 드러내자 자신의 대북 입장이 일관되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불필요한 갈등을 자제하고, 서로 보듬어 국민들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모든면에서 중요한 시기다. 우리 당이 하나돼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어려움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사랑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지난 2018년 2월25일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집결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을 저지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농성을 이틀째 벌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에서 먼저 밤샘 농성을 개시했고, 홍준표(앞줄 왼쪽 두번째) 대표와 김성태(왼쪽)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현장에서 나경원(오른쪽 두번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지난 2018년 2월25일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 집결해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을 저지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농성을 이틀째 벌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에서 먼저 밤샘 농성을 개시했고, 홍준표(앞줄 왼쪽 두번째) 대표와 김성태(왼쪽)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대거 합류했다. 현장에서 나경원(오른쪽 두번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 전 의원은 "그런데 홍준표 시장님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요지는 '판문점선언을 위장평화쇼라 하니, 막말이라 하면서 N모, J모 중진 등이 비판했다'는 것이다"며 "설마 N모가 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 글로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장평화 쇼를 4년전에 알았다"며 "그땐 국민들 80%가 문 정권에 속아 나를 비난하고 있었고 언론도 내말을 하나같이 막말·악담으로 매도했다"며 "심지어 우리당 중진들 그중 N모·J모 등은 막말이라고 나를 지방선거 유세조차 못 나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혁보수라고 떠드는 H모는 나보고 정계은퇴 하라고 조롱하면서 문재인 찬양까지 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얼굴 싹 바꾸고 일부는 '이준석 편'에서 당을 흔들고 일부는 '당대표 후보'라고 설치고 있으니 참 어이없다"며 "이제 좀 그러지 말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 글에서 'H모'는 이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보수당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을, N모와 J모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약 3달 앞두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공천·리더십 독단 문제를 제기하며 지도부-중진 연석회의를 촉구했던 나경원·이주영·정우택·유기준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을 가리킨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가 특히 친박(親박근혜)계 중진들과 반목하던 사이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막말 논란 등으로 지원유세를 기피한다는 설이 보도됐고, 선거 열흘 앞 홍 대표가 유세일정 중단을 선언했다가 수일 뒤 재개한 헤프닝까지 있었다.

홍 시장은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제가 위장평화쇼라고 말했다고 (2018년 지선을) 진 것이 아니다"며 "2018년 6월의 한국당 일부 중진들의 처신은 바람앞에 수양버들처럼 비굴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요"라고 했다.

거듭된 '수양버들' 비유에 나 전 의원은 "홍 시장께서 갑자기 북핵문제 대한 내 생각이 수양버들 같다고 하니 허탈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나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며 그 당시(지선 전) 두번이나 입장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미국 측에 야당의 입장을 분명히 알려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방미 후, 극비리에 존 볼튼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우려를 전달했다"며 "판문점선언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 그리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한마디로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며 대한민국이 그대로 무장해제 되는 것을 막아보고자 최선을 다했다. 물론 그 당시 이러한 내용을 당대표인 홍준표 대표께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신념과 생각이 그러한데 남북화해무드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비판적 언급을 막말이라 하며 비난했겠는가"라며 "한마디 드린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을 때입니다. 홍시장님, 늘 응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3월12일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quot;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quot;는 문재인 대통령 비판 발언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충돌하면서 연설이 잠시 중단된 모습.<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2019년 3월12일 나경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문재인 대통령 비판 발언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충돌하면서 연설이 잠시 중단된 모습.<국민의힘 홈페이지>
한편 나 전 의원은 실제로 2018년 5월초 홍준표 체제 하의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한·미·일 의원회의 참석차 방미(訪美)했다. 이후 약 4년 반만에 볼튼 전 NSC보좌관을 접촉해 남북문제 우려를 전한 사실을 홍 당시 대표에게도 보고했다고 공개한 셈이다.

그는 2018년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튿날(4월28일) 페이스북 글에서 "완전한 비핵화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다"며 "너무 안달하고 걱정한다고 멸시받는 편이, 안전을 과신해 파멸하는 것보다 낫다"는 격언을 들었다.

또 같은해 5월16일 북한 외무성이 낸 미국과의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담화를 협상 우위 확보 목적으로 해석, "예측불가능한 북한에 대한 '불가역적 제재해제 및 경제보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북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라는 글을 썼다.

아울러 같은달 27일 글로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판문점 2차 회담에 "섣부른 종전선언과 군축이 자칫 체제보장만 확실히 해 비정상 북한정권의 정상국가화를 방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 전후로도 미북정상회담 불발 조짐으로 CVID 원칙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외에도 6월7일과 6·12 미북정상회담 직후인 6·13 지선 당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 패싱, CVID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지적하며 "나쁜 합의"를 우려했다. 지선 6달 뒤 나 전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임기 당시 문 대통령을 향한 '북한 수석대변인' 비판, 범여권과의 패스트트랙 3법 충돌, 조국 사태를 거쳐 '투사 이미지'를 굳힌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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