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20만원대 페이백 제공 가입·해지 반복, 사회적낭비 초래 연회비 10% 초과 혜택 제한에도 카드사, 규제 허점 이용 고객유치
네이버페이 카드혜택 갈무리.
카드사들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에서 카드를 발급하면 현금성 지원을 제공하면서 '신용카드 풍차돌리기'가 재테크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고객 유치가 급한 카드사들이 관련 법을 우회하면서까지 이런 마케팅을 벌이는 데다, 지원 한도를 점차 확대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전업카드사 8곳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페이북 등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 대상으로 현금성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 신규 발급자가 일정한 이용 금액을 사용하면 포인트, 현금 등 페이백을 해주는 방식이다. 보통 발급 직전 6개월 동안 해당 카드 결제 이력이 없어야 하고, 1년 이내 이벤트 중복 참여 제한 등의 조건이 걸린다. 페이백은 카드 발급 이후 1~3개월 안에 제공된다. 이를 두고 카드사들은 '이용 유도 프로모션'이라고 부른다.
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 프로모션을 이용한 '신용카드 풍차돌리기'가 유행이다. 카드 신규 발급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페이백 혜택을 받고 나서 카드를 해지하고, 6개월이 지나면 동일한 카드사의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는 식이다. 최근에는 이런 방식으로 카드를 금새 해지하는 '체리 피커'(혜택만 빼먹는 소비자)들이 늘자 카드사들은 까다로운 조건들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행사 직전 18개월 이내 이용 유도 프로모션 혜택을 지급받았으면 페이백을 지급을 제한하는 것 등이다.
현재 네이버페이에서는 삼성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23만5000원 상당의 현금성 지원이 이뤄진다.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로 20만원 이상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20만원이, 생활요금 정기결제 신청시 3만5000원 캐시백이 제공된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신한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22만원 상당 포인트와 캐시백이 주어진다.
문제는 '이용 유도 프로모션'이 카드 발급에 대한 경제적 이익 제한 규정을 우회해 강행하는 마케팅이라는 점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과 관련해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다. 연회비가 3만원이면 최대 3000원까지만 지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용 유도 프로모션'이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경제적 이익과는 관계없고, 카드 실사용을 위한 유인책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관계 법의 허점을 이용해 진행되는 프로모션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용 유도 프로모션'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융당국도 제재할 근거가 없어 묵인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각 카드사들이 앞다퉈 현금성 지원 규모를 키우면서 마케팅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만 해도 카드사들의 '이용 유도 프로모션' 지원 규모는 10만~12만원대였다. 실제 삼성카드는 작년 12월 네이버페이에서 12만원 상당의 이용 유도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요즘과 비교하면 현금성 지원 규모가 1년 사이에 10만원 가량 뛴 것이다.
카드사의 마케팅 경쟁은 과도한 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분야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용 유도 프로모션'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 유치와 유지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보니 타 카드사의 현금성 지원 규모를 어느정도 맞춰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