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 “135가 정족수 맞다는 이야기 유도해 낸 뒤, 허접한 논리로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 해버려”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대해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게 옳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자유당 시절 '사사오입 개헌'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정말 무미건조한 현대사 이야기인데 뭔가 최근과 데자뷰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사오입 개헌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며 "지금도 반올림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 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기 위해 자유당에서는 어떻게 했느냐, 갑자기 대한수학회장을 지낸 서울대 수학과 교수에게 가서 개헌정족수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며 "그래서 135.333333…가 아닌 135가 정족수가 맞다는 이야기를 유도해 낸 뒤 그 허접한 논리를 들이밀며 개헌이라는 중차대한 정치적 행위를 해버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여튼 정치적으로 간단한 사안에 대해서 갑자기 '학자'의 권위가 등장하면 의심하는 것이 옳다"면서 "물론 결과적으로 자유당에서 일부 양심적인 의원들(손권배·김영삼·김재곤·김재황·김홍식·민관식·성원경·신정호·신태권·이태용·한동석·현석호·황남팔)이 탈당하게 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플을 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 한두명이 있고 나머지는 잉여화 되는 비율이 거의 일정한 것처럼 그 시절에도 사사오입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인원의 수는 자유당이라는 114석 정당에서도 13명 정도였다"며 "나머지는 그냥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해도 그냥 입 닫고 있어야 할 처지의 '의원'들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여기서 곁다리 정보를 얹자면, 이 사사오입 개헌을 막기 위해 단상에 올라가 국회부의장의 멱살을 잡으며 '야이 나쁜놈들아'를 외쳤던 분이 소석 이철승 선생이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및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직무정지 가처분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여부가 4, 6일에 각각 결정될 예정이다. 이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표의 당 복귀가 어려워지거나 비대위가 좌초될 수도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이 전 대표에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명하라고 요청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전체회의 직후 "(이 전 대표 추가 징계건을) 다음 달 6일 심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등에게 '개고기', '양두구육' 등을 언사를 했다는 이유로 추가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최장 3년),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구성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리위가 이 전 대표를 완전 배제할 수 있는 제명 등 중징계를 의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윤리위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게 되면 정 위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더라도 당대표 궐위에 해당돼 지도체제 전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