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국군의 날'인 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일주일 동안 벌써 4번째 무력 도발이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5분께부터 7시 3분께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의 무력도발은 우리의 국군의 날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대규모 국군의 날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전력을 과시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이 견제 차원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날에는 동해 공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추적·탐지하는 상황을 가정한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이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에 입항한 이후 연이어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지대지 SRBM 1발을 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했다. 이튿날인 29일에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0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8번째 미사일 발사다.
대통령실은 이날 곧바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후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 받았다"며 "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미국 및 우방국,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참석자들은 오늘 국군의 날을 포함해 지난 1주일 동안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행태를 개탄했다"며 "아울러, 국군의 날을 계기로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연합방위 능력과 의지를 시현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NSC에는 김 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김승겸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북한이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