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들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아파트 단지들 전경 <연합뉴스 제공>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미분양 공포에 신규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수도권 청약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어 서울 신규 단지에서도 분양 연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R114와 직방, 리얼투데이 등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분양 시점 예측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R114는 이달 분양 물량을 5만4620가구로 예측해 2015년(5만7338가구) 이후 역대 9월 중 가장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시장에 나온 물량은 절반 이하인 1만9000여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측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 급랭에 오차가 커졌다"며 "부동산 시장 하강이 가팔라지며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연기는 서울과 수도권 현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신축 단지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현재 대부분 분양 현장은 1순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여파로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는 이달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에 분양 예정이었던 '중화 롯데캐슬SK뷰' 분양 시기를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했다.

건설사 분양 전망을 나타내는 '분양전망지수'도 여전히 하락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8월 대비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7.6 포인트 하락한 43.7을 기록했다. 분양전망지수는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해당 지표가 100을 밑돌면 그만큼 분양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분양 시점을 늦춘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리 상승 영향에 경기 반등은 어려워졌지만,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세종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도 동두천·양주·파주·평택·안성 등 경기도 외곽 5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졌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줄고, 청약 요건이 완화돼 전체적인 분양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순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