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무원의 역사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인사혁신처는 28일 국가고시센터를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은 이날 17년만에 공개된 '국가고시센터' 곳곳을 기자단에게 설명했다. 국가고시센터는 공무원 합격의 첫 관문인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정부기관으로 2005년에 개소했다.

이 곳에서 행정고시라 불리는 국가직 5급 공채시험부터 지방직 9급 임용시험까지 17종(347개 과목)의 공무원 선발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측은 "국가고시센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더 자세히 알리고자 기자단을 통해 공개했다"면서 "이번 첫 공개는 김승호 신임 인사혁신처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가고시센터는 '다급' 정부 보안시설로 국가정보원 수준의 보안을 갖추고 있었다. 고시센터는 총 321개 과목에서 약 9만5000여개의 '문제 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서버실은 지문과 보안 카드를 동시에 찍어야 문이 열린다.

외부에선 접속이 불가능한 폐쇄형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모든 문제는 암호화 상태로 저장되며, 주기적 백업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또한 합숙출제 기간 하루 전 창문과 외부출입문이 봉쇄된다. 시설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등 통신기기를 맡겨야 하고 퇴소할 때 돌려받을 수 있다. 시험 출제위원은 대학교수나 관련 전문가 등의 시험위원 뿐만 아니라 수험생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보고 문제에 오류가 있는지를 검토하는 재검토요원도 참여한다.

이들은 짧게는 7일, 길게는 18일까지 센터에서 합숙하면서 시험문제를 출제한다. 인사혁신처 측은 "1년 동안 합숙에 들어가는 인원이 총 2400명이 넘는다"면서 "이들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하며 생활한다"고 말했다. 시험위원들이 합숙하면서 연금생활을 하는 만큼 인사처는 시험위원들을 위촉할때, 폐소공포증이나 연금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정이 있는지 꼭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시험위원들은 합숙기간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 검토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인사혁신처의 시험출제오류율은 0.06%로 정부기관 중 가장 낮은 오류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와 시험출제위원들의 이같은 노력에 비해 시설과 처우는 나아지지 않아 여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험위원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수년간 오르지 않았고, 센터내 시설들도 17년전에 마련된 것들로 노후된 시설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로 생활해야 하는 숙박 여건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시험위원 등은 2인1실, 3인1실, 5인1실의 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바쁜강의 일정과 논문작업, 낮은 수당, 불편한 합숙여건에도 국가시험을 위해 헌신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시험위원, 재검토요원, 시험출제과 직원들이 연금생활이라는 어려운 여건을 견딜 수 있는 힘은 국가를 위해 일할 유능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뽑는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라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국가고시센터 내 표지석 <인사혁신처 제공>
국가고시센터 내 표지석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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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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