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발늦은 인상에 반사이익 편의점업계 "새 가격 적용위해 이미 공급물량 조절 하는 것" 오뚜기 "수요 급증에 부족현상" 오뚜기가 라면값 인상을 앞두고 공급 부족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을 때까지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 본사는 오뚜기 라면제품 대신 농심·팔도·삼양 등 대체상품으로 발주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지를 각 점포에 띄웠다. 적용 상품은 열라면소컵, 참깨라면 소컵·큰컵 등 용기면 8종, 열라면·진짬뽕·참깨라면 등 봉지면 3종 등 총 1종 등이다.
최근 면식품 가격 변동 이슈에 따라 오뚜기 상품 중 일부 상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공지 이유다. 적용 시점은 농심이 라면가격 인상을 단행한 다음날인 9월 16일부터 '공급 안정화까지'로 했다. 이 기간 상품별 입고 수량에 따라 임시중단과 재개가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통채널이 대체상품 발주 요청까지 하고 나선 것은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먼저 라면값을 올리면서 오뚜기 라면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에 따르면,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린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의 판매량이 인상 전 7일간 판매량 대비 5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오뚜기가 경쟁사 라면값이 오른 데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0% 인상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2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편의점 업계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인상 가격을 적용하기 전까지 공급할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물량조절을 이미 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이 때문에 유통채널의 공급이 불안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심 라면값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더 크게 가져가려면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고 그 기간에 물건을 많이 파는 게 맞는데, 인상 전 공급물량을 줄여 인상 후 더 비싸게 제품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 상황에 놓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수요 급증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뿐, 물량을 조절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가격 인상 전에 물량조절을 한다는 외부 추측이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심이 가격을 올려서 우리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측면도 있고, 내달 10일부터 가격이 오르니 그 전에 구매·발주해 놓으려는 수요가 많은데 생산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라면제품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의 경우 현재 생산인력 규모가 올초 대비 7% 가량 감소한 상태다. 평택지역 인력의 '블랙홀'로 불리는 삼성전자 등 주변 공장으로의 이직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