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6.3%… 매출 55억달러
세계 시장도 3.9% 확대에 그쳐
1위 TSMC는 53%… 3배 앞서
아이폰14 물량까지 대부분 독식



세계 경기침체가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업계 1위인 TSMC와의 격차를 다소 좁히긴 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애플 쏠림 현상 등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331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9%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시장이 전분기 대비 8.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저하됐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매출 차이는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TSMC의 2분기 매출은 181억45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53.4%로 전 분기 53.6% 대비 0.2%포인트(p)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액은 55억88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시장 전체 성장세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점유율도 전분기 16.3%에서 0.2%p 늘어나 16.5%를 기록했다. 이로써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37.3%에서 36.9%로 0.4%p 줄었다. 대만 UMC의 2분기 매출액은 24억4800만 달러, 시장점유율은 7.2%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2~28나노 숙성공정에서 매출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가 8.1%로 파운드리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당분간 상위 업체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에는 상반기부터 시작된 소비자용 중저가 제품의 대규모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인 '아이폰 14' 시리즈에 들어가는 반도체용 파운드리 수요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반도체 파운드리를 TSMC에 맡기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대형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LDDI), 터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TDDI)과 TV용 시스템온칩(SoC) 등과 애플 이외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수요 부진이 확대되겠지만, 신규 아이폰 시리즈의 출시가 부진한 시장을 다소 뒷받침해 줄 것"이라며 "상위 파운드리는 고가 공정으로 인해 2분기보다 조금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10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월 TSMC보다 앞서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을 양산 라인에 적용하며, 최첨단 공정에서 TSMC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TSMC는 삼성전자보다 한 달 늦게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을 비롯한 고객사들과의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고객사들이 3나노 최첨단 공정보다는 보다 안정적이고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4·5나노 공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의 침체는 삼성전자에게는 또다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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