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촉발된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전세계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주요 통화 가치가 추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세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주에도 파월의 공개발언이 예정돼 있어 금융 시장이 또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두 차례 연속으로 대외 강연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파월은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하는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스피치가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과 지난 21일 FOMC 회의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파 성향의 발언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매파 일색 목소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은 연내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또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외부로 메시지를 내지 못하는 블랙아웃 기간 동안 대외 발언을 못한 다수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이어진다. 26일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실업도 요구된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콜린스 총재는 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는 있으나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 인사 중 처음으로 영국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영국 트러스 내각의 감세 정책으로 촉발된 시장 반응은 우려스럽다며 이는 유럽과 미국 경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이어 매리 데일리 샌프란스시코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줄줄이 연설에 나선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