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멍청한 개자식(What a stupid son of a b---h)"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기자들과의 브리핑 후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한 기자를 향해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이같은 말을 내뱉었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시달리던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질문을 낸 기자를 향해 신경질적 반응을 내보인 것인데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전에도 다른 폭스뉴스 기자의 러시아 관련 질문에 "뭐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이 있냐"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는 CNN기자의 질문을 혹평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하던 2010년 건강보험 부담 적정법(일명 오바마케어)에 서명하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이건 겁나게 큰일(Big f--king deal)"이라고 말했다가 마이크로 새 나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1년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대통령도 '마이크 설화'를 겪었다. 그는 회의장에서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붙잡고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를 견딜 수가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는 것. 다른 자리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던 프랑스 기자들에게 이 발언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2012년 3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솔직 발언'이 새 나가 구설수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무기체계 건설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일 때였다.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마지막 선거인데 여지를 좀 달라. 선거 끝나면 내 입장도 유연해질 것"이라며 러시아에 구애하는 듯한 말을 흘렸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이 내용이 녹음이 돼 알려지면서 공화당은 "대선만 끝나면 유권자의 입장을 무시하겠다는 뜻"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마이크 테스트했다가 진짜 핵전쟁이 날 뻔한 사례도 있었다. 1984년 당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진행되던 중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송이 문제가 됐다. 레이건 대통령은 방송 전 마이크 테스트를 하겠다면서 "미국인 여러분, 나는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게 돼 기쁘다. 5분 뒤에 폭격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마이크 테스트를 위한 농담이었다. 러시아의 반응은 당연히 격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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