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지금 통화정책 기법 많이 발전
강달러 현상 한동안 지속될 것"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1일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KDI 제공>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21일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KDI 제공>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은 21일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참석을 계기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금본위제를 골자로 하는 '브레턴우즈' 체제의 종말과 함께 급격한 금융불안이 발생했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1970년대는 인플레이션이 15%에서 20% 이상 올라가는 나라도 많았던 데다, 아주 깊은 경기침체도 있었다"며 "지금은 통화정책 기법이 많이 발전했고, 국제금융 제도도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의 '강달러'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달러가치 상승도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강 국장은 "강달러 현상은 통화정책 기조로 인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펴고 있고, 미국에 비해 아직 경기가 침체된 나라들은 더 완화적인 정책을 쓰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앞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과거 사례분석을 통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효과적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7월 BIS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70여차례의 긴축사례를 실증적으로 연구해본 결과, 빠른 속도로 대응(통화긴축)한 사례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단 "일반적인 이야기일뿐 상황별로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며 "금융여건이나 대외여건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도 달았다.

신 국장은 결국 '인플레이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긴축 초반에 급격하게 올리는 방식인 '프론트 로딩'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통상 한 번 시작되면 국한된 품목에서만 가격이 오르다가 점점 품목 수가 넓아지고, 전반적인 경제주체들이 대응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경제정책에 있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부연했다. 신 국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각국이 경기를 부양해도 인플레이션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이 경제학계 화두였다"며 "이후 너무 짧은 시야로 봤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얼마만큼 올려야) 인플레가 잡히는지는 한 단계 한 단계 징검다리 짚듯이 확인해봐야하는 것"이라며 "어느 순간이 오면 아마도 앞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거시건전성 조치를 많이 취했다"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바젤3 등 여러 조치를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나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많은 나라일수록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준다"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가 이자율에 좌우되는 민감성이 높으면 금리를 적게 올려도 그만큼 더 큰 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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