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 최고 전북 4.8%P… 이달에도 불명예 광주은행 이달 4.39%P까지 올라 인뱅 평균 예대금리차보다 높아
두 번째로 공개된 은행들의 예대차금리(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 공시에서 지방은행들이 더욱 적극적인 '이자 장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B금융지주 소속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모든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19개 은행 가운데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80%포인트)이었다. 전북은행은 첫 공시가 이뤄진 지난달에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으로 꼽혔는데 이번 달에도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예대금리차가 크다는 것은 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장사를 잘한 것이지만 대출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의미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공시에서도 가계 예대금리차가 6.33%포인트로 모든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해명했다. 금리가 높은 서민금융상품을 많이 취급하면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높아진다. 금융당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달부터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별도로 공시토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여전히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3.39%포인트에서 이번달 4.39%포인트로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도 4.10%포인트로, 인터넷 전문은행을 제외하면 전북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밖에 토스뱅크(4.76%포인트), 케이뱅크(3.13%포인트), DGB대구은행(2.22%포인트), 제주은행(2.00%포인트) 등도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2%포인트대를 기록했다. 나머지 은행 대부분은 1%포인트대였고, 기업은행은 0.96%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다른 지방은행들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BNK금융그룹 소속인 부산은행(1.10%포인트)과 경남은행(1.24%포인트)의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공교롭게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JB금융지주 소속이다. JB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이자 장사에 몰두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J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3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대차금리를 신경쓰지 않고 이자 장사에 몰두하는 JB금융이 정부 정책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추진이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이 많으면 예대금리차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예대금리차가 높다는 이유로 은행들을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지만 '이자 장사를 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지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삼양그룹이 14.6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14.04%로 2대주주다. 또 OK저축은행도 11.4%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가진 삼양그룹을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