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는 골프·테니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MZ세대가 필드와 코트에 나가 스포츠웨어를 입고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인증샷'이 넘쳐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골린이', '테린이' 등이 태그된 게시물 수가 각각 120만개, 28만개가 넘을 정도다.
2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부는 골프·테니스 열풍을 타고 스포츠·레저 분야 D2C(소비자 직접판매) 쇼핑몰이 탄력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기인 지금 가치소비 요소와 개성있는 디자인 등 MZ세대 취향에 맞춤한 스포츠웨어를 내세운 D2C 쇼핑몰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섬유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4% 늘어난 7조13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는 전체 의류 시장 성장률인 7.5%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D2C 쇼핑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의 샘플링 데이터에 따르면 카페24 기반 스포츠·레저 분야 자사몰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으로 전년 대비 18.4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성장했다.
카페24로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D2C 쇼핑몰을 구축해 운영 중인 고스피어의 경우 MZ세대의 주요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가치소비' 요소를 공략하는 동시에 스타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MZ세대 구매자 비중을 높이는 효과를 봤다.
고스피어는 제품의 80% 이상을 친환경 페트 리사이클 원사로 만들고, 생분해 가능한 포장재와 에코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쇼핑백을 제공하고 있다. 쇼핑몰 내에 자사의 가치소비 지향점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배우 현빈을 브랜드 엠버서더(홍보모델)로 선정하면서 쇼핑몰의 방문자 수를 5배 이상 늘었고, 가수 장원영을 엠버서더로 위촉한 이후에는 MZ세대 방문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고스피어 측의 설명이다.
고스피어 운영사인 그레이고의 오성영 부사장은 "한때 '상류층의 스포츠'로 불리던 테니스나 골프는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만큼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는데 이 점이 MZ세대의 관심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면서 "새로운 것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MZ세대들의 골프 열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골프웨어 룩이 일상으로 들어와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2C 쇼핑몰을 운영 중인 테니스웨어 브랜드 테니스보이클럽도 가격·품질뿐 아니라 윤리적 신념이나 개인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요소를 쇼핑몰에 녹여냈다.
제품 포장 시 종이테이프를 활용하고, 라벨 1개에 모든 정보를 넣는 방식을 활용 중이다. 향후 친환경 원단을 활용한 제품 라인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24에 따르면 이 브랜드의 D2C 쇼핑몰 구매자 중 40% 이상이 MZ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