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명 '서민정 3사'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이니스프리는 홈플러스 모든 점포에서 철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인 비상장사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장녀인 서민정(31·사진)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개인 최대 주주로, 에뛰드, 에스쁘아와 함께 '서민정 3사'로 불린다. 이니스프리는 서 담당이 18.18%, 아모레퍼시픽그룹이 81.82%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남은 마지막 이니스프리 매장이 최근 폐점했다.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 입점해 있던 매장으로, 지난 7월말 홈플러스 강서점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재입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이니스프리 매장이 입점해 있는 홈플러스 점포가 없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쪼그라들고 있다. 롯데마트에선 작년말 51개에서 올해 상반기 43개로 6개월 사이에 약 16% 줄었다. 이마트에서는 작년말 69개에서 올해 8월말 기준 65개로 감소했다.
아이오페·한율·라네즈·마몽드·려·바이탈뷰티 등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아모레퍼시픽 매장도 줄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 내 아모레퍼시픽 매장은 작년말 126개에서 올해 상반기 122개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이마트의 자체 점포수는 변동이 없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작년말 74개점이던 매장이 올해 상반기 73개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한 개가 더 사라져 72개가 됐다. 홈플러스에서는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수려한 매장보다 10여개 적은 7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화장품 브랜드의 대형마트 입점 유무를 브랜드 흥망성쇠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30대 이상 연령층의 고객이 쓰던 제품이 다 떨어지면 장보러 왔다가 들르는 곳이 대형마트 내 화장품 매장"이라며 "이들 고객이 자주 찾는 제품을 보유한 곳들이 대형마트에 매장을 여는데, 자꾸 문을 닫는다는 건 그만큼 해당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찾는 이들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이는 곧 브랜드가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점업체가 들어오고 빠지는 건 대형마트와 입점 업체가 협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고객 방문이 뜸하고 매출이 저조한 입점 매장들의 재입점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3.6% 줄었다.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중국 매출이 줄고 국내 오프라인 고객이 이탈한 여파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