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자포리자 원전의 가동이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은 6기 가운데 5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남은 1개의 원전은 원자로 냉각을 위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이 원자로마저 전력을 생산해내지 못하면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중심부의 핵연료봉 다발이 녹아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평시라면 원전이 스스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인근 다른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끌어오지만, 현재 근처 석탄 화력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끌어오는 예비 전력 공급선이 지난 8일 포격으로 망가진 상태이며, 내부 디젤발전기도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연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체르노빌 사태를 겪은 우크라이나가 또 다시 비극을 겪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이 체르노빌 원전보다 원자로가 훨씬 많기 때문에 유럽 전역, 나아가 세계 전체가 방사능 유출의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포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는 중이다. 체르노빌의 비극을 몸소 겪은 우크리아나가 원전을 공격했을 리 없다는 관측 아래 러시아의 자작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좀더 커진 상황이다.
원전에는 이달 초 IAEA 사찰에 참여한 전문가 2명이 남아 현장을 주시하며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직원, IAEA 사무국과 소통하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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