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구자 10년 지원하고 성과 좋으면 10년 더" "AI반도체, 첨단 바이오, 양자기술에 민관협력 필수" "'넥스트 누리호' 민관협력 개발해 우주경제 키울 것"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국가 혁신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산기협 제공
"자연과학도 10년, 20년, 30년 해야지만 공학도 10년을 해야 경쟁력이 생기는 분야가 있습니다. 유망한 젊은 연구자를 10년간 지원하고 10년 후에 성과가 좋으면 다시 10년 지원하다 보면 그 중에서 노벨상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산업기술계를 만나 파격적인 기초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과학기술·디지털로 선도하는 대한민국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장관이 산업계를 만나 국가 기술혁신 전략을 설명한 것은 이 행사가 처음이다.
같은 내용의 연구도 과감히 중복 지원하고, 실력 있는 연구자는 20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 장관은 "R&D 중복 지원이 나쁜 게 아니다. 필요할 때는 해야 한다"면서 "기술축적을 위한 기초연구 지원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자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중복해서 하세요, 그렇게 파고들어서 세계 1등 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주는 기초연구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하반기 중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기초연구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복합위기 시대에는 국가R&D(연구개발)도 민관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누리호 발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300여 개 민간기업이 참여했다"면서 "이제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R&D 시대는 끝났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혁신의 파급력과 속도를 키워야 한다. 미래 10~20년을 책임질 '제2의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AI반도체와 첨단 바이오, 양자기술을 비롯한 신산업 영역에서 민관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수소, 차세대 원전, 양자, 첨단소재, 핵융합, 첨단·디지털 바이오 등 혁신기술 선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수한 연구성과를 발굴해 실용화 R&D, 사업화 펀드 지원, 혁신제품 지정·시범구매 등 판로확보까지 이어지는 '실용화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R&D 성과를 활용한 창업을 지원하는 전용펀드를 올해 400억으로 작년보다 2배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자생적인 혁신역량을 키우기 위한 메가 프로젝트를 내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AI 반도체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 가겠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기반 AI 반도체로 세계를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 장관은 "양자센서는 새로운 패러다임 영역을 열 것이다. AI도 전 산업영역에서 영향을 미치는 '대세'다. 전력소모가 많아 탄소중립과 배치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한 범용기술로 산업 전 범위로 퍼트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은 혁신기술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사회 변혁을 이끌 대형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민간 주도, 성과 중심, 변화에 유연한 연구개발 체계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우주경제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우주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는 발사체 덮개인 페어링까지 재활용한다. 낙하산과 센서를 이용해 떨어진 페어링을 회수해 5번까지 더 쓴다"면서 "우리 기술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1조9330억원을 들여 설계 단계부터 민간기업과 협력해 '넥스트 누리호'를 개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민간 전용 발사장 구축을 포함한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지정한다. 여기에 R&D 클러스터도 만들어서 3축 클러스터 체계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국가 혁신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안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