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삼척 일대 8500만톤 매장
연구용역 끝내고 내년 탐사·채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도

태백 면산층 광상지도 및 7개 광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태백 면산층 광상지도 및 7개 광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부가 강원도 태백·삼척 일대에 매장된 약 8500만톤(t)의 타이타늄광 탐사·채굴을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타이타늄은 전량 수입해왔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강원도 태백·삼척 면산층에 매장된 타이타늄광 대상 탐사·개발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긴 예산안을 국회에 냈다. 타이타늄은 항공, 국방, 의료,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꼽힌다.

산업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광산 확보와 티타늄·철 분리기술 개발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태백 면산층 타이타늄 개발 전과정 평가'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타이타늄 국산화를 준비해왔다.

내년부터는 IoT(사물인터넷) 센싱 기술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친환경 채광 기술과 특정한 광물을 다른 구성 성분에서 분리하는 선광 및 제련 기술을 연구·개발(R&D)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발부터 선광, 제련까지 티타늄 전체적인 공급망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태백과 삼척 일대를 탐사한 결과 타이타늄-철광석 예상 자원량은 약 8500만톤(t) 이상이다. 매장된 타이타늄을 채광해 선광·제련 과정을 거치면 실제 타이타늄량이 3~4%로 줄어들지만 원료, 1·2차 소재 등 연간 수입량(2020년 기준 약 22만t)을 고려하면 공급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단순 계산할 경우 최대 15년치 사용량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지역 면산층에는 연장 10km 이상, 광체폭 10~50m, 심부연장 200m 이상의 대규모 광상이 분포한다. 연구원은 "개발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타이타늄 원광과 1차 소재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풍부한 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기준 2020년 국내 타이타늄 시장 규모는 약 7억2000만 달러다. 세계 5위 타이타늄 수입국인 한국은 전량을 수입해 1억5700만달러어치 재수출 했지만,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해 5억6000만달러어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타이타늄인 이산화타이타늄 수입액은 3억7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3000만달러 적자다. 무역협회는 이산화타이타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침체하자 수요 감소세를 보인 타이타늄 금속 시장도 같은 기간 연평균 9.6%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신산업 핵심광물로 꼽히는 타이타늄 관련 기술사업화를 통해 수입을 대체하고 국내 공급망 강화와 자원안보 효과를 노린다. 또한, 현장 실증 사업을 통해 국내 광물 관련 기술력을 키워 텅스텐, 몰리브텐, 탄탈륨 등 녹는점이 높은 고융점 광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 대상지인 태백, 삼척 지역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는 국내 부존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면서 폐광지역 대체 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동원 한국재료연구원 타이타늄연구실 연구원은 "실제로 채굴한 광물의 품위만 좋다면 타이타늄 국산화는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라며 "정부가 주도하되 민간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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