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전망 어려워 변동성 클듯
산유국들이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6일 한국시각 3시 5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65% 오른 89.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장중엔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20% 내린 배럴당 95.55 달러에 매매 체결됐다. 앞서 브렌트유는 2.92% 오른 배럴당 95.74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6월 최고 122달러에 달하던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6%대 속락하며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가 감산 소식에 다시 상승하는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으로 이뤄진 OPEC+는 전날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생산량을 일일 10만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회의에 앞서 OPEC의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10만 배럴 감산을 권고해왔다. 위원회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루 90만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 상장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원유 펀드 'KO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각각 0.96%, 0.94%다. 이들 상품은 유가 변동성으로 오르내리다가 다시 한달 전 가격을 회복했다.

반면 지난 한 달 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는 각각 -1.3%, -1.23%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산유국들이 오는 10월 원유 감산은 9월 증산 이전 생산량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전 세계 석유 시장 수급에 미칠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유가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려는 OPEC+의 공급 정책 방향성을 재차 확인한 계기라고 본다"고 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장기 유가의 배럴당 80달러 하회 리스크는 차단할 것이란 뜻이다. 황 연구원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와 석탄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 겨울 원유 수요까지 영향을 주면서 오는 4분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수준의 유가 강세 전망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 요인도 여전히 남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초가 돼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면서 계절적인 수요 확대 요인이 소멸됐고 세계 경기의 둔화 흐름도 원유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6~7월 원유 수입량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미국의 긴축 기조로 인한 달러 강세도 유가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란의 양보로 핵합의 복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데, 합의 도달 시 일일 100만배럴 이상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의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로 박스권 내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4분기 중에는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 유럽 에너지 위기 경계감 등이 반영되며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 시도할 여지도 있지만 내년부터는 고강도 긴축의 여파로 원유 실수요가 줄어들고 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 예측이 어려운데다 '롤 오버' 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비용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높지 않은 한 당분간 원유 ETF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원유는 선물 거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원유 ETF 운용사는 매달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최근월물'을 팔고 차근월물을 사는 롤 오버를 하는데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콘탱고' 장세가 나타나면 가격차 만큼 롤 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반대로 현재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백워데이션 상황에서 롤 오버 비용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통상 단기 상승전망을 가진 투기 세력이 유입됐거나 향후 유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다고 보는 장세이기에 투자를 장기로 하기보다는 짧게 보고 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이윤희기자 st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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