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음악이 결합된 '무신사-현대카드 패션 위켄드', 현대카드가 디자인한 대한항공 근무복, 배달의민족 PLCC 1주년 기념 한정판 카드.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전용신용카드)를 기업 간 '동맹'으로 확대하고 독특한 운영 전략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한 기업에 특화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흥행한 PLCC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하고 있어 톡톡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현대카드는 6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패션과 음악을 결합한 '무신사-현대카드 패션 위켄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신사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가 의류를 선보이고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진행되는 행사로, 바이닐앤플라스틱, 뮤직 라이브러리 등 현대카드가 보유한 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는 현대카드가 무신사와 2020년 9월 체결한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당시 두 회사는 무신사 전용 PLCC 출시와 운영, 공통 마케팅과 관련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무신사 현대카드'가 출시됐고, 올해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무신사가 운영하는 마켓 '솔드아웃'에 BNPL(후불결제) 서비스도 선보여졌다.
무신사처럼 현대카드가 선보이고 있는 PLCC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를 만들 때 상대 회사에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PLCC는 현대카드 외 타 카드사에서 추가로 나올 수 없으며, 혜택은 해당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고, 해당 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활동에 사용한다는 것 등이다.
PLCC 흥행을 위해서는 상대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함께 이뤄진다. PLCC 설계와 출시,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전담하는 '미러링' 조직을 꾸려 대상 기업의 주요 고객층과 시장,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분석한다. 여기에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접목시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고객군을 추출해 고객 반응이 가장 높은 마케팅을 함께 시행한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2010년대 들어 PLC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PLCC 상품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카드는 PLCC 사업이 뿌리내리고 있는 미국 싱크로니 파이낸셜,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주요 업체들과 이들이 내놓는 상품을 연구하고 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이후 2015년 5월 '이마트 e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코스트코, 대한항공, GS칼텍스,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PLCC를 만들어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주요 파트너십이 있으면 직접 협약식에 참석하며 상품 설계에 의견을 보태고, 각 회사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파트너십 체결식 사진을 촬영하는 등 PLCC 사업에 무척 공들이고 있다. PLCC 파트너사와 함께 도메인 갤럭시라는 데이터 동맹도 구축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물론 파트너사 간 교차 데이터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도 구상할 수 있는 협의체가 목표다.
실제 기업에 최적화한 PLCC 혜택과 독보적인 마케팅이 결합되면서 현대카드의 업계 점유율은 최근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3월말 국내 7개 카드사 개인·법인 신판(신용판매) 기준 현대카드 점유율은 16.4%로 2년 전보다 0.3%포인트 가량 올랐다. 수치 자체는 미미하지만 이미 포화한 국내 신용카드 업권에서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의미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 이용실적 상승은 PLCC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 제공
지난 1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넥슨코리아 옥상에 마련된 트랙에 실제 카트를 올려놓고 넥슨의 대표 게임 '카트라이더'를 오마주해 파트너십 체결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지난 5월 미래에셋증권 딜링룸에서 최현만(왼쪽)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파트너십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