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전임 회장의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여신금융협회장에 또다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사실상 정해졌다.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사,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 기능을 가진 금융사들의 모임이다. 현재 회원은 134개사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오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정완규(사진)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회장직에 도전한 6명의 후보군 중 지난달 23일 1차 심사를 통과한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민·관 대결에서 관이 승리한 셈이다.
여신금융협회는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 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을 선임한다. 후보자가 5명 이상일 경우 1차 회추위를 열어 숏리스트(면접후보군)를 작성한 뒤 2차 회추위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임한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및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및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으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정 후보자는 회추위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 여신협회는 정 후보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정한 공직유관단체에 해당되며, 여신협회는 취업심사 대상 기관이다. 오는 10월 초에 개최될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료 출신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관료 출신이 여신협회장이 되면 협회를 금융당국의 2중대로 만들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2010년 상근체제 전환 이후 4명의 협회장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 출신이었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소통 측면에서 관 출신이 유리하긴 한데 경험상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