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선거전담부서에 배정됐다. 다만 현직대통령에게는 불소추 특권이 있는 만큼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윤 대통령 부부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을 선거전담 부서인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로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0월 15일 방송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한 4개월 정도 (증권회사 출신 이모씨에게 주식운용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며 "손실을 봐 집사람은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는 절연했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의 해명은 김 여사가 주식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조작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등은 이 발언이 허위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전날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4월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재판에서 공개된 김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 통화 녹취록과 지난 5월 27일 주가조작 '선수'라는 의혹을 받는 이씨의 법정진술 등을 보면 '이씨에게 주식 거래를 일임했다'는 김 여사나 윤 대통령 측의 주장보다는 김 여사가 직접 주식을 사라고 시켰거나 스스로 구매했다고 봐야 한다는 게 민주당과 사세행의 주장이다. 녹취록에서 김 여사는 증권사 직원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묻자 "네, 그러시죠"라고 답했고, "(주가조작 선수에게) 전화 왔어요? 사라고 하던가요? 그럼 좀 사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이 있어 당장 수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을 상대로 한 범죄수사는 가능하지만 기소는 불가능한 탓이다. 헌법 제84조를 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임기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됐다가 임기 후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거론된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공소시효가 정지된 적이 있다. 대법원은 지난 2020년 10월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의 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 25일 공소시효가 정지됐다가 퇴임 일인 2013년 2월 24일부터 다시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윤 대통령 부부 고발과 관련해 "이 사건은 지난 3월 9일부터 공소시효가 진행돼서 5월 9일 정지됐다"며 "2027년 5월 9일이 되면 다시 공소시효가 진행돼 같은 해 9월 3일 시효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헌법상 소추가 금지돼 있을 뿐이지 법리상 수사를 못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

지난 5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에서 2번째)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양부남 법률위원장, 이재휘 민원법률국장, 서 최고위원, 임오경 의원.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5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에서 2번째)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양부남 법률위원장, 이재휘 민원법률국장, 서 최고위원, 임오경 의원.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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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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