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6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20%가량 확대해 5년 동안 총 8만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결정이다.
이날 삼성에 따르면 이번에 채용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20곳이다.
14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이달 직무적합성검사를 시작해 다음달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GSAT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4만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20% 늘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청년들에게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 아래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사 제도 혁신을 추진해왔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한 이 부회장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조직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를 통한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핵심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2020년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지난달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MZ세대 직원들로부터 내년에 출시될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