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도부' 1년2개월간 전략부총장·정책위의장…李 대구 회견에 결국 공개 쓴소리
"전직이든 현직이든 여당대표 무거운 자리, 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李 신청한 비대위 가처분 결론에도 "정당자치 측면서 이런 판결 나올 수 없어"

지난 6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지난 6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9월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ㆍ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9월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당원ㆍ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체제' 1년2개월여 간 지도부 주요 당직을 역임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이 당정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준석 전 당대표를 향해 이례적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이 전 대표 취임 초기 전략기획부총장(제1사무부총장)으로 발탁됐고, 올해 4월 권성동 원내대표 당선 계기 정책위의장에 임명돼 지도부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성일종 의장은 5일 CBS 오전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전날(4일) 보수정당 텃밭인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한 공격을 쏟아낸 것과 관련, "여당의 전직 대표는 굉장히 무거운 자리다. 당을 대표하기 때문에 대통령 다음으로 무거운 자리"라며 "아무리 할 얘기가 많아도 좀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전 대표께서도 본인도 성찰을 하면서 50% 정도를 질 줄 알아야 큰 정치를 할 수 있다. (당을) 계속 비난만 할 상황은 아니다"며 "본질적인 문제는 또 본인한테 시작된 거잖나. '성상납 의혹과 증거인멸(교사)'에 대한 문제점으로부터 나왔다"고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에 이어 성 의장도 이 전 대표의 중징계 사유를 직접 꼬집은 셈이다.

그러면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관련 당헌·당규 재정비 작업을 이 전 대표가 반(反)헌법적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좀 정제할 필요가 있다"며 "법원의 판단에 저희 당이 존중을 하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한 부분에 대해 '그러면 비상상황은 이런 겁니다'라고 예시를 지금 준비해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통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 유지는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 등에) 패소하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꼬집은 데 대해선 "보는 각도에 따라 틀릴(다를) 수 있다"며 "저희가 그런 부분들을 다 고려했다"고 선 그었다. 또 "(법원이) 비상상황이라고 인정을 안 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 대한 정의 부분을 다 정리해서 저희가 지금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속된 가처분과 본안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판·검사 출신이 많아도 못 맞히지 않았나'라는 취지의 지적에는 "정당자치라고 하는 측면에서 보면 이런 판결이 나올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한층 강경한 입장으로 맞받았다.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서 의결 절차 대신 상임전국위의 당 비상상황 유권해석 자체를 부정한 것에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성 의장은 오는 28일 당 중앙윤리위에서 추가 징계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 전 대표가 보수의 입막음이라며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뛰고 있다, 각하 방귀뀌는 데 맞춰서 시원하겠습니다 하며 지금 (윤 대통령의) 심기경호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발한 것에는 "지금 정치를 하는데 너무 과한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당 소속 영남권 초·재선 의원들이 새 비대위 출범 지지성명 등 활동에 앞장서자 이 전 대표가 '지록위마'라고 비아냥댄 것과 관련, 성 의장은 재선 의원으로서 "초·재선 중심으로 지금 전직 대표로서의 워딩이 강하니까 우려했던 게 맞다"며 "말에 신중을 기해야 되는 게 현직이든 전직이든 여권에 책임지고 있었던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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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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