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도부에 친명계(친이재명)를 전진배치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을 두고 여당과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5일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은 김병욱 의원, 미래 사무부총장(제3사무부총장)에는 김남국 의원이 선임됐다.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원조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이다. 조직 사무부총장(제2사무부총장)에는 이해식 의원이 임명됐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에서 배우자 실장을 지냈다. 대여 전선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친명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와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대책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은 김태년 의원, 윤석열 정권 정치 탄압대책위원장은 박범계 의원이 임명됐다. 국민안전재난 대책위원장은 이성만 의원이 맡는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은 임명하지 못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전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명했지만, 박 교수가 고사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 교수는 국립대교수로서 특정정당의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학생들의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의 만류가 있어 정중히 사양의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앞서 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선 원내가 아닌 원외의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영입해 혁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다시 '호남 몫' 최고위원 직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나머지 최고위원 한 명의 인선도 계속 검토하기로 했다. 영남 출신의 노동계 인사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민주당은 김현정 원외 지역위원회 협의회장과 황명선 전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 등 원외 인사들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가상자산특별대책TF 팀장이 지난 7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우선실천단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