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 아파트가 때아닌 악취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방배 그랑자이' 정문 문주에는 시공사와 조합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부실시공 하자로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GS건설과 조합은 책임지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아파트 외곽에 네거티브 현수막이 붙는 사례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하자 문제가 발생해도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이를 단지 밖으로 알리지 않고, 시공사와 물밑 조율해 하자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방배 그랑자이'에는 하자 사실을 오히려 부각하는 듯한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준공돼 입주한지 1년여 밖에 안된 신축 '방배 그랑자이'가 악취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 단지 지하 주차장 5층에 쌓여있던 공사 자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은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 단지의 안 보이는 곳에 하자처리 기간이 지나기 전까지 공사 자재를 보관해놓고 있다. 하자처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자재들은 환기가 용이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시공사인 GS건설은 이 단지 지하주차장에 보관해 자재에서 유발된 화학물질 냄새 등 악취가 지상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하자 발생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단지 내 쓰지 않은 공간에 공사 자재를 비치해둔다"며 "다만 건설 자재가 놓인 장소가 부적절했고, 관리에도 소홀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해당 자재를 모두 반출한 상황으로, 추가 민원 발생에도 책임있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방배 그랑자이' 문주에 현수막이 게재돼있는 이유는 단지 내 주민들간 내부 갈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방배 그랑자이'는 지난 2016년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2021년 7월 준공된 단지다. 통상 재건축 사업은 시공사 선정 이후 입주까지 걸리는 기간이 10여년 이상 지속되는데,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사업 기간이 4년 7개월로 국내 재건축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다.이렇게 사업 속도가 빠르다 보니 재건축 조합은 아파트 준공 후에도 청산하지 않았고, 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운영되고 있다. 조합 간 다툼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박순원기자 ssun@dt.co.kr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가 악취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정문 문주에 시공사와 조합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게재돼 있다. <박순원 기자>